영화 리뷰 |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2025)
장르: 스릴러, 블랙 코미디, 범죄, 드라마
감독: 박찬욱
주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원작: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소설 「액스(The Ax)」
상영 시간: 139분
개봉: 대한민국 2025년 9월 24일
1. 개요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습니다.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는 국제관객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호평을 받았고, CJ ENM과 모호필름이 공동 제작, 미국에서는 Neon이 배급을 맡았습니다.
2. 시놉시스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유만수(이병헌)는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가장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돌연 해고 통보를 받으며 삶이 무너집니다. 재취업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계속된 실패와 굴욕 속에서 그는 점점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립니다. 결국 “내 자리를 내가 만든다”는 광기 어린 결심을 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경쟁자들을 하나둘 제거해 나가며 비극적인 나락으로 빠져듭니다.
3. 주요 등장인물
- 유만수 (이병헌) – 실직 후 극단적 선택으로 몰려가는 주인공
- 이미리 (손예진) – 남편의 곁을 지키려 애쓰는 아내
- 최선출 (박희순) – 제지 회사의 반장, 만수의 제거 대상
- 구범모 (이성민) – 베테랑 구직자, 만수의 경쟁자
- 이아라 (염혜란) – 범모의 아내이자 배우 지망생
- 고시조 (차승원) – 구둣가게 직원으로 일하는 제지 기술자
4. 작품 특징
원작 소설 「액스」를 한국적 정서로 각색했으며, 박찬욱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 연출과 사회 풍자가 돋보입니다. “정말 어쩔 수가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소시민이 어떻게 파국으로 몰리는지를 집요하게 그려냅니다.
5. 평가
해외 언론은 풍자와 은유를 높게 평가하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10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내 관객 반응은 엇갈리는데, 일부는 주인공의 극단적 행동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블랙 코미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러한 과장이 의도된 장치라는 옹호 의견도 존재합니다.
나의 평점: ★★☆☆☆ (10점 만점 중 4점)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전작 〈헤어질 결심〉과 비교했을 때 대중성과 완성도 모두 아쉬움이 남는 작품.
6. 평론가 평가
- “기업 내 경쟁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 – 로튼 토마토 총평
- “눈이 시리게 웃기고 서글픈 신자유주의의 푸른 멍” – 정재현 (씨네21 ★★★★)
- “가장(假裝)하는 가장(家長)에 대한 연민과 조소” – 남선우 (★★★)
- “현실은 잔혹하게 인위적이다” – 이용철 (★★★★)
- “어쩔 수 없다고 내세우는 자들의 실낙원” – 이동진
7. 기타 정보
-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와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OST 작업
- 쿠키 영상은 없음
-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국제 관객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