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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 별세|한국 영화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다

by 씬수집가 2026. 1. 5.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국민배우 안성기가 2026년 1월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다.

■ 심정지 후 6일 만에 전해진 비보

고인은 2025년 12월 30일 오후 4시경 자택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던 중 목에 걸려 쓰러졌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한때 심장은 다시 뛰었으나 의식은 회복되지 않은 채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위중한 상태가 이어졌다. 결국 쓰러진 지 6일 만인 1월 5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 혈액암 투병 속에서도 이어온 배우의 길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2020년 한 차례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발이 확인되며 장기간 치료에 전념해왔다.

그럼에도 그는 공식 석상과 영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다시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 69년, 170편 이상…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이름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아역 데뷔한 안성기는 무려 69년간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한 축을 이끌어왔다.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라디오스타, 화장 등 수많은 대표작을 통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네 개의 시대에 걸쳐 주연상을 수상한 유일한 배우로, 연기력과 존재감 모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 배우를 넘어, 존경받는 어른으로

안성기는 연기뿐 아니라 품격 있는 태도와 바른 삶으로도 영화인과 대중의 존경을 받아왔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 운동, 유니세프 친선대사 등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38년간 커피 브랜드 맥심의 모델로 활동하며 ‘친근한 국민배우’라는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 장례 일정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 빈소: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 발인: 2026년 1월 9일 오전 6시
  • 장지: 양평 별그리다 추모공원

후배 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운구를 맡아 국민배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 한국 영화에 남긴 이름, 안성기

안성기의 이름은 단순한 배우 한 명을 넘어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기억으로 남는다. 스크린 속에서 늘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그의 얼굴은 이제 작품 속에서, 그리고 관객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