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는 사건의 마무리와 함께, 오랜 시간 엇갈려온 이경도와 서지우의 감정에 마침표를 찍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 강민우의 몰락, 그리고 자림 어패럴을 지켜낸 진실
이경도(박서준)는 안다혜(고보결)를 통해 확보한 단서를 바탕으로 서지우(원지안)의 형부 강민우(김우형)의 범죄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동료 기자들과 함께 사방으로 움직이며 증거를 수집한 그는, 강민우의 범죄 정황은 물론 자림 어패럴 매각 시도까지 담은 기사를 세상에 공개한다.
결국 강민우는 구속되고, 서지우와 언니 서지연(이엘)은 회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한다. 오랜 시간 이어졌던 위협과 불안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 진실 이후에도 남은 거리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이경도와 서지우의 관계는 쉽게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다. 서지우는 여전히 이경도의 곁을 맴돌지만, 세상의 시선과 상처를 의식한 이경도는 끝내 그녀를 밀어낸다.
괴로워하는 아들을 지켜보던 부모의 권유 끝에 이경도는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는 마음으로 해외로 긴 휴가를 떠난다.
■ 1년의 시간, 말라가에서의 엇갈림
1년이 흐른 뒤, 서지우는 자림 어패럴에서 점차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이경도는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스페인 말라가에서 홀로 일상을 이어간다.
출장차 바르셀로나를 찾은 서지우 역시 말라가를 찾지만, 두 사람은 끝내 마주치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관계는 언제나 그랬듯, 한 발 늦은 타이밍 속에서 엇갈린다.
■ 장례식장에서의 재회
지리멸렬 동아리 선배 차우식(강기둥)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은 두 사람을 다시 한국으로 불러들인다.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이경도와 서지우는 말없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슬픔 속에서 차우식을 떠나보낸 후에도 두 사람은 쉽게 각자의 길로 돌아가지 못한다.
■ 공항에서의 선택
다시 말라가로 떠나려던 출국 당일, 서지우는 공항에 나타나 이경도의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한다.
“경도 하나면 다 괜찮아.”
서지우의 진심 어린 고백 앞에서 이경도는 결국 떠나지 않기로 결심한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쌓아온 그리움을 풀어내듯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 “나는 결국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
이경도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결국 우리의 시절에 항복한다.”
도망치지 않고, 잃어버린 시간을 부정하지도 않은 채 서로의 곁에 남기로 한 선택. 그렇게 〈경도를 기다리며〉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 최종회 총평
12회는 거창한 반전보다 감정의 흐름과 선택에 집중한 결말이었다. 사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다시 사랑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오래 기다렸고, 많이 엇갈렸지만, 끝내 같은 방향을 선택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기다림의 끝’을 보여주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